[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고깃집 운영하는데 술 팔아도 될까요
Q 저희 집이 새 음식점을 엽니다. 돼지갈비, 생등심 등을 판매하는 고깃집이고요. 그런데 고기와 함께 술을 팔아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어떻게 영업하는 것이 하나님 뜻에 합한 것일까요?
A 하나님은 우리에게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두 가지 기준을 주셨습니다. 하나는 양심입니다. 인간 타락 이후 양심이 화인 맞아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망가지긴 했지만 옳은 일인가 그른 일인가를 양심은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마음이 거리낀다든지 내키지 않는 것은 양심이 소리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보는 이가 없고 말하는 사람이 없지만 자기 양심이 자기 언행을 감시하는 것입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든지 두려운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양심이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른 하나는 성경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세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가, 인간관계는 어떻게 맺고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직업선택이나 사회생활 경제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밝히고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신 성문화된 법이며 선물입니다. 그래서 성경말씀대로 따르고 사는 것이 크리스천의 삶의 자세입니다. 직업의 귀천은 없습니다. 다만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그 일을 하면서 양심에 거리낌이 있다든지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라면 그만두는 게 좋습니다.
다양성 사회구조 안에서 기독교인이 직업이나 직종을 선택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져가고 있습니다. 주일성수 문제, 술과 담배 문제 등 복잡한 문제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일말의 가책도 없이 주일마다 오락을 즐기고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들, 양심의 소리에 귀를 막고 돈을 버는 사람들과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자그마한 고깃집을 열면서 술파는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긍정적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앙과 삶의 일치를 이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언행의 일치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술 담배가 무슨 상관이냐' '주일마다 문 닫고 뭘 먹고 살라는 거냐' '율법적 발상이다' '다문화와 다양성으로 뒤얽힌 현대인의 삶을 졸라매지 말라' 등으로 생각한다면 결국 끝닿는 곳은 불신앙의 늪이 될 것입니다. 신앙인의 자세라면 괴로워하고 아파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 없는 기독교, 예수 떠난 사고, 예수를 외면한 기업은 회칠한 무덤일 뿐입니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수님 없는 사업으로 성공하는 길과 더디고 느려도 예수님과 함께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명이 길고 확실한 승부는 후자입니다. 보다 더 신앙생활이 용이한 직업을 위해 하나님의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그리고 성경과 양심의 문을 닫지 마십시오. 고깃집으로 만족하지 마시고 보다 더 큰 비전을 가지십시오. 주님이 도우실 것입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해 주세요. jonggyo@gmail.com으로 질문을 보내주시면 박종순 목사가 친절히 상담해 드립니다.
박종순 <충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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