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꽃꽃이와 화분에 물을 주러 갔다가 같은 속상한 일이 눈 앞에 들어와 짐작이 가는 본인한테 말을 못하고
여기다 떨리고 쓰린 맘을 쏟는다.
본당 창가에 조랑조랑 놓아둔 화분 식물의 새순들이 모조리 잘려나갔고 그런지가 이삼일 된듯
지난주까지만 해도 아주 쌩쌩하게 보기 좋았는데 테러를 당했네
얘들이 생기가 온데간데 없이 잎이 모두 축 처져있는 모습을 보고
누가 그랬냐고 물어보지만 미니크롬튼 식물들은 아무 말이 없을 수 밖에
얼른 조금 큰 화분에 옮겨 심고 대야에 화분을 차박하게 담가놓고 왔으니
내일 가서 보면 좀 나아지겠지
또 그 인간의 짓!
간사님이 시시티비를 돌려 보라고 하지만 그 인간이 시시티비가 돌아가는 줄 알고 있는데
거기에 나오겠냐고 그리고 명확한 증거로 그를 몰아부치게 되면 뒤 후환은 어쩌고
다른 곳은 안전할까?
살아계신 하나님의 집이시니 어떻게 처리 하시겠지
전에도 이 일로 얼굴 붉히며 옥신각신 했는데 여전히 그 못된 손이 잘 자라는 화분 위로 넘나들고 있다.
이 웬수가 화분을 사다 놓으면 길게 살지를 못하고 다 죽게 만든다.
살다가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처음 본다.
식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참 좋아보일텐데
이 사람은 자라는 것이 싫다며 싹이 나모면 손으로 뜯어낸 자국이 영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