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칭찬은 나이를 먹어도 흐믓

꽂지 2021. 8. 19. 22:08

 

안경이 이제야 예쁜 모습이 됐다^^~

 

누구의 손길에 의해 비틀어져 한쪽이 들려 있어 콧잔등이 눌리기도 하고

내려놓으면 기우뚱 영 보기에 안 좋고 오늘 중요한 일도 있으니

오늘은 꼭 안경점에 데리고 가서 정상으로 만들자 하고

안경을 맞췄던 안경점으로 갔다

한 15 년은 족히 된 안경이 처음으로 진찰을 받는데

사장님 왈 이런 안경테 안 나온 지 오래됐어요

하며 이렇게 깨끗한 안경은 처음 봤다며

정말 깨끗하게 쓰셨다고 연거푸 칭찬을 들으니 흐뭇해지면서

옛날 36 년 전 생각이 솔솔~`

깔끔에 대하여 들은 말들이 쏙쏙 떠오른네

내가 깔끔 정도가 상당하구나!

 

갓난아기 키운 시절에 우리 집에 오셨던 아줌마가

방이 어지러질만도 한데 혀를 차며 나보고 괴물이라는 표현이 떠오르고

 

무슨 화분 키우는 베란다가 이렇게 깨끗해 하며

내 얼굴을 빤히 쳐다봤던 사람

 

이렇게 깨끗한 집은 처음 봤어요

 

이사할 때 싱크대에서 그릇 꺼내 담는 아주머니 왈

이렇게 깔끔한 싱크대는 처음 봐요

 

사모님이 무척 깔끔해

남편 왈 지독하게 깔끔해 집사람이 아마 너 앉았던 자리 빡빡 닦았을걸

 

폰을 6 년을 사용하다 보니 배터리가 금방 나가니 부속을 바꿔서 쓰자 하여

AS점에 갔지, 수리사 왈 폰을 참 깨끗하게 쓰셨네요

 

깔끔하고 정리정돈에 완벽한 것은

나의 어린 시절 외가와 친가를 보고 자랐기 때문일 것이다

양쪽 집 어른들께서 세멘 부뚜막에 기름칠을 해가며 쓰셔서

돌 부뚜막이 윤이 반지르르~

세탁기 없는 시절에 얼마나 빨래판에 오랜시간 비벼 빨면

빨래가 해질 정도

그런걸 보고 자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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