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 (리임원)

꽂지 2012. 6. 25. 10:32

편 지

 

 

당신은 받으셨나요.

 

우편으로 보낸 나의 봄을.

 

 

아지랑이는 차곡 차곡 개어 넣고

 

햇빛은 깊숙이 가둬넣었습니다.

 

 

봄날 우리 둘이 꿈을 모으던

 

강변의 땅을 그대로 수용했어요.

 

 

당신이 신성한 아침에 날렸던

 

비둘기도 함께 보내 드립니다.

 

당신은 겨울의 한끝에서

 

지금 봄을 잊고 있을테지요.

 

 

혹여 보내주신 봄을 반기었다면

 

강변 물 오른 땅에다가꽃씨 한 알 심어주세요.

 

 2007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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