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해인의 시 *엽서*

꽂지 2012. 6. 25. 17:12

사랑한다는 말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 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 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 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月 어느 날 

 

詩/이해인

 

2007 3 1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봄이 아닌...  (0) 2012.06.25
느낌  (0) 2012.06.25
기분 좋은 사람  (0) 2012.06.25
시 (리임원)  (0) 2012.06.25
좋은글 중에서  (0) 2012.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