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 생신이라
롯데에서 산 화장품과 집에있는 개봉하지 않은 것들을 생각나는대로 주섬주섬 챙겨 가지고
방화동에 시댁에 다녀왔다.
나를 좋아하시는 시어머님! 시집 온지가 23년이나 됐는데
이직도 우리집에 복덩이 며느리가 들어와서 참 좋다고 하시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컬랑요
겨울되면 내가 귀잖을까봐 여지껏 김장도 소리없이 하시고
여름에 장마때면 저보다 먼저 전화하시어 "괜잖니" 하시며
겨울은 겨울대로 여름대로 못해 드리는 것이 늘 죄스럽고, 전화하는게 뭐가 그렇게 어려운지
생각대로 자주 못드리는 것이 죄스러운 생각이 들때마다
"나는 잘 못하는 며느리야" 라고 단정해버리곤 하는데
딸 아들 쑥쑥 잘 낳아줘서 고맙고, 잘 키워줘서 고맙고, 없는 재산 일으켜줘서 고맙고
당신 아들과 지금껏 살아줘서 고맙고, 오늘 명랑한 얼굴 보여줘서 고맙고,
딸이 없는 당신에게 딸처럼 이것 저것 사다 줘서 참 고맙다고 하신다
" 너는 어쩜 그렇게 착하냐, 니가 천사다"
당신 아들 보다 내가 오히려 더 좋다고 "경로당에 가서 내가 우리 며는리 자랑한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님들 자랑 너무해서 죄송해요
그래도 쓰고 싶은데 어떡해요^^
원래 글 숙에는 쓴 사람의 철학과 성품이 성격이 들어 있는거걸랑요
200712 17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의 길(이해인) (0) | 2012.07.03 |
---|---|
멋진 아들! (0) | 2012.07.03 |
상처가 난다 (0) | 2012.07.02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0) | 2012.07.02 |
감당할 만한 거리 (박상천) (0) | 2012.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