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감사함을 세어 보기

꽂지 2012. 6. 23. 15:51


10대가 반항을 하면

                    그건 아이가 거리에서 방황하지 않고 집에 잘 있다는 것이고...

 

지불해야 할 세금이 있다는 것은

                     나에게 수입이 있다는 것이고...

 

잔치를 하고 치뤄야할 게 너무 많다면

                     그건 친척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고..

 

닦아야할 유리창, 고쳐야할 하수구가 있다는 것은

                     그건 나에게 집이 있다는 것이고...

 

옷이 몸에 좀  낀다는 것은

                    그건 요사이 잘 먹고 잘 살았다는 것이고..

 

정치에 대한 불평불만이 소리가 많이 들린다는 것은

                    그건 언론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고...

 

주차장 맨 끝에 겨우 자리가 하나 있다는 것은

                    그간 내가 걸을 수 있는데 차를 다 두었다는 것이고...

 

난방비가 많이 나왔다는 것은

                    그건 내가 따뜻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이고...

 

뒷자리 아줌마의 엉터리 노래가 영 거슬린다는 것은

                    그건 내 귀가 아직 건강하다는 것이고...

 

세탁하고 다림질해야할 일이 산더미라면

                     그건 내가 입을 옷이 많다는 것이고...

 

온 몸이 뻐근하고 피곤하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 했다는 것이고...

 

이른 새볔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깼다면

                     그건 내가 아직 살아 멀쩡하다는 것이고...

 

이 글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은

                     그건 재미있는 친구도 살아 있다는 것이다

 

2007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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